세기의 갈등 - 교황과 트럼프 - 이제 누가 쓴 소리를 할 것인가?
프란츠스코 교황이 지난 21일 88세의 나이로 선종하면서 트럽프 미국 대통령과의 첨예한 갈등과 반목이 재 조명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 2월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최근 심각한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회복해 교황청으로 돌아온 바 있다.

생전 이스라엘 가자 지구의 상황이 개탄드럽다며 전쟁 당사자들에게 휴전을 촉구하고 인질을 석방해 평화의 미래를 열망하는 굶주린 이를 도와 줄 것을 호소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많은 부분에서 차이를 두고 있었다.
생전 교황의 상징인 빨간 신발과 화려한 관저를 거부하고 바티칸 시국의 공동 숙소에서 검소하게 살면서 종교적 검소함을 실천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반면, 뉴욕의 고층 빌딩부터 백악관 집무실까지 화려한 삶을 영위해온 트럼프 대통령.

이런 삶의 방식 차이를 넘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전에 트럼프와 공개적 충돌들도 있었는데 가장 큰 갈등은 이민 문제 였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를 미국 내 범죄와 실업문제, 테러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남부 국경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공약으로 대통려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로 북아프리카 난민들의 유럽행을 두고 이탈리아 최 남단 람페두서 섬에 이민자에 대한 자비를 요청하기도 하였다.

두 사람의 1차 충돌을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2월 멕시코 방문 중 미국 접경지역에서 열린 대규모 미사에 참석하였는데 이를 두고 트럼프가 "교황이 아주 정치적 인간"이라고 교황을 자극하였다.
이 후, 교황은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도중 트럼프의 독설에 대해 "다리를 만들지 않고 벽만 세우려는 사람은 그 사람이 어디에 있든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트럼프의 독설을 되 받아쳤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는 바티칸이 이슬람의 공격을 받게되면 교황이 트럼프 자신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도록 기도할 것이라는 유치한 말도 했다고 한다.

이 후에도 두 사람의 설전이 이어졌는데
트럼프가 불법입국한 부모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하면서 교황은 이를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 잔인한 일 이라고 했고,
트럼프 2기 불법이민자 추방 조치 가능성이 나오자 교황은 가난하고 가련한 사람들이 비용을 치르게 되어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고
실제 현실이 되자, 지난 2월 미국 카톨릭 주교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중대한 위기"라며 나쁜 결말을 맞을 것이라 경고했다고 한다.

두사람의 마지막 만남은 트럼프 1기인데 트럼프가 2017년 바티칸 궁을 방문한 때이다.
이때 언론은 트럼프는 환하게 웃었지만, 교황은 엄숙한 표정이었다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우 과거 미국의 대통령과의 관계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오바마, 바이든 대통령과는 관계가 매우 좋았다고 한다.
단, 지난 미국 대선에서는 해리스 후보자에게는 우호적이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는 "낙태권 수호"를 주장한 해리스를 교황은 못마땅해 하며 아기를 죽이는 것은 생명에 반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제 교황께서도 선종한 마당에 앞으로 눈치보지 않고 트럼프를 견제하고 충고해 줄 사람이 이 세상에 남아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에서야 실리를 따져 유럽, 러시아, 중국에서 이의를 제기하고는 있으나,
상황은 언제든지 반전될 수 있다. 모두 트럼프의 입만 쳐다보며 눈치만 보고 있을 뿐 진정한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